공부에 재능이 있던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성과도 없었지만 공부는 계속 멈추지 않고 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에 온전히 집중하지는 못했으나 공부를 하는 순간만큼은 무조건 성적을 올리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의 입시 결과에 대해서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나 공부를 하는 과정 속에서는 제 자신에게 항상 냉정하고 비판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한양대와 중앙대 시험 전날 한국외대 시험을 망쳐서 기분이 우울한 순간에도 끝까지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두 곳 모두 최초합격으로 당당하게 합격했습니다. 노력에 대한 결과를 보상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행복하고, 이런 노력을 한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수능에서 국어영역을 4등급 받았기 때문에, 수학과 영어는 1등급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명문대학교 진학에 실패했습니다. 현실에 수긍하고 등록금이라도 면제받고자 인천의 한 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였습니다. 학교 인프라 자체에도 만족했고 동기들도 다들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은 학벌에 미련을 두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공 자체가 너무 저와 맞지 않았고 입학 당시의 다짐과는 다르게 학벌에 대한 아쉬움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이로 인해 학업은 뒤로 미룬 채 아까운 시간만 보내며 2학년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방황하던 중 편입으로 명문대학교에 진학한 친형의 조언을 토대로 편입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설명회에 참석하여 수능과 다르게 영어 하나만 시험보는 편입 시험 구조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7월에 개강하는 개념정립반이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고, 조금 늦었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주저없이 7월부터 편입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해커스편입 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담임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학원에 들어왔을 때 각 반마다 담임선생님들이 있고 종례를 하길래, 학교도 아닌 학원에서 시간 아깝게 이런 걸 왜 하는 건지 반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들 항상 친절하시고 종례 때 가끔 해주는 조언같은게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선생님들과 많이 친하지 않고 말도 거의 안해봤지만 가끔 하는 인사 정도만으로도 나중에는 정말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실제 고사장 오셔서 응원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어색해서 인사도 일부러 인사도 안 한 적도 많은데, 속으로는 항상 모든 분들에게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감사합니다.

 어휘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편입 영어의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6개월이라는 시간만으로 편입에 성공한 것은 초반에 어휘를 탄탄히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를 시작한 7월부터 10월까지 약 4개월간은 공부시간의 절반 이상은 어휘만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보기 직전까지도 어휘 비중을 크게 줄이지 않았습니다. 어휘에는 정말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에서 매번 어휘 문제를 틀리는데 독해나 논리 공부를 하는 건 성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휘가 어느정도 완성된 11월부터는 자연스럽게 독해, 논리 점수가 상승하였고 실제 시험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모든 시험에서 자신감을 갖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문법은 이론적인 개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많은 문제를 풀면서 실전에서 배운 개념을 적용시킬 수 있는지입니다. 저도 막판까지도 문법이 취약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문법 한 챕터 분량의 개념을 정독하고 20~30문제씩 무조건 풀었습니다. 막판까지도 문제를 풀면서 감을 유지하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입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어렵다고들 생각하는 게 독해지만, 동시에 가장 쉽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것도 독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독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한 건 11월부터였습니다. 시작이 늦었기 때문에 어휘와 문법을 할 시간도 부족했던 저로서는 11월전까지는 수업시간 외에는 따로 독해를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독해도 어휘와 문법이 완성되면 자연스럽게 점수가 오르는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출 패턴은 간혹 달라지지만 매년 거의 동일하게 출제되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스킬을 통한 공부를 하기보다는 자신이 가고자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1월부터는 저도 기출 문제를 토대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저는 한양대, 중앙대의 경우는 최근 3개년은 10번 정도 보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기출된 지문의 내용에 집착하기보다는 이러한 학교의 문제 유형을 시험에서 어떻게 풀지에 집중하면서 계속 분석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나름대로 문제를 풀어가는 틀을 설정했고 올해 시험장에서도 똑같이 설정한 틀대로 풀었습니다.

 논리는 어휘의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앙대학교 같은 경우는 논리 지문이 짧기 때문에 어휘가 탄탄하면 논리도 사실상 어휘문제처럼 단번에 답을 낼 수 있습니다. 올해 중앙대학교도 어휘와 논리에서 시간을 단축하고 독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합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양대학교 같은 경우는 어휘도 중요하나 구문 자체를 어렵게 내는 문제도 많고 지문의 길이도 길기 때문에 반드시 답의 근거를 찾는 훈련을 해야합니다. 이런 훈련을 하지 않으면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답도 틀리게 됩니다.

 7월에 편입을 시작했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도 부족해서 슬럼프같은 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매번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었기 때문에 가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고, 주말 하루 정도는 푹 쉬고 논 적도 있습니다. 이럴 때 괜히 공부를 안했다는 죄책감을 느끼며 자신의 옥죄기 보다는 오늘은 열심히 공부한 나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푹 쉬고 다음날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없는 주말 같은 경우에는 잠도 충분히 보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