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누구나 막연하게 자신은 좋은 대학을 갈 거라는 기대를 하곤 합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게으르게 살아온 저에게 수능이란 녀석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저는 고3이 되어 수능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제가 한만큼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만족하지 못한 대학이지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품고 입학하게 되었지만, 그 마음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신입생이라는 타이틀은 대학 생활을 생각보다 즐겁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게다가 그러한 즐거움들은 나태함을 더욱 심하게 만들었고 이는 수능 성적과 다를 바 없는 성적표를 저에게 또다시 건네주었습니다. 저 자신이 한심했고 두려웠습니다. 나는 이거 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라는 의구심이 저를 조여 왔습니다. 그렇게 휴학을 신청하고 공익 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공익 근무를 하면서 다른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 가지를 해봤습니다. 그중에서 대학기자단 활동이 저에게 편입을 결심하게 해주었습니다. 기자단 발대식이 끝나고 저녁에 조별로 모여서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한 명씩 자기소개하는데 모두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 건국대 등 서울의 유명한 대학에 재학 중인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기소개를 하게 된 순간....... 저도 모르게 제 대학 이름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안한거지요. 처음으로 제 전적대에 다니는 것이 부끄러워진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는 편입을 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편입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들은 말하곤 합니다. “요즘 학벌이 뭐가 중요하냐?”, “SKY 말고 편입할 가치가 있냐? 다 똑같다.” 물론, 그 사람들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편입은 자기만족이라는 말도 수긍합니다. 하지만 학벌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가 된다면 편입은 그 무엇보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편입’이라는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방대한 자료와 데이터는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해커스편입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입 시장은 생각보다 넓지 않기 때문에, 해커스편입만의 데이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최고의 장점은 모의고사라고 생각합니다. 편입은 무엇보다 자신에게 딱 맞는 강의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데, 많은 수험생이 모의고사를 응시하기 때문에 자신의 가장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매달 진행되는 학교별 모의고사는 저에게 정말 커다란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리 각 학교별로 시뮬레이션을 해 봄으로써 시험장에 가기 전에 어떤 걸 준비해 가야 할지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휘입니다. 어휘가 안 되면, 다른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특히, 언어적인 감각이나 능력(독해, 논리)이 떨어지는 분이시라면 어휘를 열심히 하시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문과 같은 경우에 영어 베이스가 좋으신 분들이 매우 많은데, 이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어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언어적인 사고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1년 안에 언어적인 능력을 키우는 건 힘들지만, 어휘는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휘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 어휘를 외울 때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쓸데없는 짓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휘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계속 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쓰면서 외우는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장 추천해 드리는 방법은 단어장을 하나 정해서 그걸 양을 나눠서 계속해서 반복하는 겁니다. 어떤 교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꾸준하게 한 가지를 계속해서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하루에 적은 양을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양을 3회독 정도로 정해놓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교재 종류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이디엄이 적은 책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단어장을 만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매일매일 보고, 제가 모르는 단어들을 정리하여 시험장 갈 때까지 계속해서 돌렸습니다.

 문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초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초 개념을 잘 잡는 게 최우선적이고, 암기는 그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상위권 학교일수록 문법 비중이 떨어지기 때문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독해하는 데 있어서 문법적인 개념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으면 오역의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정확하게 문법 개념을 잡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문법이 취약했기 때문에 틀린 문제와 관련된 개념을 따로 노트에 정리해서 시간을 정해놓고 보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간 결과, 나중에는 문법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독해는 대부분 학교에서 배점도 가장 높고, 비중도 가장 큰 파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제 생각에 독해는 어휘, 문법, 논리를 합쳐놓은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해석입니다.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구문 독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에 잡아놓지 않으면 나중에 문장이 어려워지면서 전혀 해석을 못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점점 난이도를 높여가면서 지문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교수님마다 독해할 때 강조하시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을 중점으로 문제풀이를 연습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지만, 수년간 강의해오신 선생님들께서 강조하는 방법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확하게 해석하는 연습을 먼저 하고, 그 이후에 문제풀이를 하셔야 합니다. 기반이 없는 상태로 계속 문제만 풀면 점수를 올리기 힘듭니다.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셔야 후반에 가서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실 수 있습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지원한 과들이 모두 비동일 계열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공보다는 인성 위주로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성적표나 자기소개서 등의 내용을 통해서 질문하실 것 같은 것들을 예상해서 준비했습니다. 대부분 편입생들이 동일계열보다는 비동일 계열로 지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전공지식이 빠삭한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니 너무 전공에 부담 가지지 말고 자신이 준비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해서 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공부하시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드실 때가 있을 겁니다. 어제 외웠는데 까먹고, 틀린 걸 또 틀리고, 외워도 외워도 또 새로운 단어가 나오고 그럴 때마다 나는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저를 지배하곤 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럴 때마다 여러 방법을 썼던 것 같습니다. 저를 위해 희생해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하거나, 전적대를 다니며 느꼈던 굴욕감을 떠올리거나, 시험에 합격했을 때 그 기분을 상상해보곤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감정을 번갈아 가며 떠올리며 저를 채찍질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래도 너무너무 공부가 안될 때는 일찍 끝내고 저녁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기분 전환하면 다음 날은 집중하며 공부할 수 있더라고요. 자신만의 기분전환 패턴을 만들어 공부를 놓지 않아야 합니다. 슬럼프라는 핑계로 도망치면 안 됩니다. 편입 영어는 꾸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꼭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어 한 발 한 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