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라는 편입시험 준비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들었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그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굉장히 기쁩니다. 원하던 학과로의 편입뿐만 아니라, 편입 준비과정 속에서 지난 1년간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 성장한 것 같아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필리핀에서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입 준비를 하였습니다. 다양한 입시 방법을 알아보던 중 편입학 전형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전형들 보다 가장 저에게 더 잘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여, 사이버 대학교를 통해 지원 자격을 갖춘 뒤,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프로그래밍 관련 학과를 목표로 편입시험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담임제도나 해커스만의 커리큘럼도 물론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특별반 시스템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매달 시험 결과를 통해 좌석이 정해지는 지정 좌석제를 통해,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과 자연스러운 경쟁이 가능 해졌고, 이는 또 다른 동기부여로서 작용 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1년간 같은 자리에서 학습하면서 규칙적인 학습 스케쥴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편입시험은 공부해야 할 필수어휘와 빈출어휘가 상상이상으로 방대합니다. 따라서 전체 학습시간 중 상당부분을 어휘 학습에 할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암기를 정말 못해서, 연초에는 애를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 단어를 암기 하기 보다는 각 어휘들을 이루는 어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원을 이해 함으로서 서로 다른 단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 할 수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유학생들이 그러하듯이 다른 파트에 비해 문법파트가 많이 취약했습니다. 그래서 지엽적인 문법 이론들보다는, 수일치나 시제, 접속사 같이 문장구조 분석에 필수적인 문법이론들을 이해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이 후에는 실전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을 하면서, 유형문제들과 빈출문제들을 학습하였습니다. 또한 매 수업마다 공재웅 교수님께서 제공해주시는 데일리 테스트를 이용하여 문제풀이 시간단축에도 힘썼습니다.

 독해파트 같은 경우, 무작정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학원에서 보는 시험에 집중했습니다. 틀린 문제나 헷갈렸던 문제를 분석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스스로 부족하다 판단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한 자습 일정을 짰습니다. 예를 들어 오답을 고르는 가장 큰 원인이 어휘에 대한 이해부족이라면, 전체 학습 시간 중 어휘학습 시간을 가장 많이 할당하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휘력 부족으로 인한 오답률이 내려가면, 어휘 학습시간을 줄이는 식으로 수정하였습니다.

 논리 파트 같은 경우 어휘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단어들의 단편적인 사전적 정의를 암기하기 보다는, 각 어휘들의 여러 문맥상에서의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유의어라도 각 상황에 더 어울리는 어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러한 부분을 이용한 문제들도 자주 마주했기 때문에, 유의어들 간의 차이점 또한 공부했습니다.

 편입준비 기간이 보통 1년 정도 되기 때문에, 편입생들 모두 심적으로 지치는 기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처음 편입을 결심하게 된 목표를 상기하면서 그 시기를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원하는 학과에 편입하여 원하던 것들에 대해 배우려던 목표를 상기하고, 그 목표를 이루는 순간과 성취감을 상상하면서 스스로를 다 잡았습니다.